미리 알았더라면 더 행복해졌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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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15년쯤 전, 시(詩)의 맛을 알아갈 무렵, 광화문 교보에서 샀던 책 제목(이자 시의 제목)이다.

나도 나이가 들긴 들어가는건지, 이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내 인생이 조금은 더 여유롭고 윤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 들이 몇 가지 정리되어가는 것 같다.

(아마도)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들떠 있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

 

공짜 점심은 없다. 절대로

공짜 점심은 없다(TINFL, There is No Free Lunch). 경제학이나 파이낸스에서 유명한 말인데, 꼭 그쪽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 같지는 않다.

성취나 성공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고, 실패나 좌절에도 반드시 이유가 있다. 당장에는 뜬금없어 보이더라도, 내가 겪었던 행복과 불행의 비용은 나중에 할부나 리볼빙으로 반드시 내 인생에 청구되어 왔던 것 같다.

세상의 모든 행운이나 불운이 100% ‘운’일 수는 없다. 행운이나 불운을 발동시킬 내 내적 요인이 한 가지 이상 씩은 반드시 있다. 행운은 내 장점과 노력이 좋은 기회를 만난 것이고, 불운은 내 단점과 태만이 안 좋은 기회를 만났을 뿐이다.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누군가의 행운을 지나치게 부러워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갑자기 찾아온 행운에 들떠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 날로 먹을 수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하나도 없다.

 

행복과 불행은 함께 온다. 무조건

성취, 성공, 즐거움을 가져다 준 일이 내 인생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고통과 시련이 나를 성장시켜 온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행복하거나 불행하더라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옹지마의 고사를 생각하면 쉽다.

당장은 죽을 것 같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언젠가는 지나간다. 반대로, 날아갈 듯 행복하더라도 언젠가는 사그러진다. 순간의 고통이나 순간의 행복에 너무 오래 매달려 있다 보면 오히려 내가 더 어려워진다.

맹자님은 이런 말씀을 남기기도 했다.

 

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 苦其筋骨 餓其體膚 窮乏其贐行 拂亂其所爲 是故 動心忍性 增益其所不能

하늘이 장차 누군가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수고롭게 하고 근육과 뼈를 괴롭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길을 궁핍하게 하여, 하고자 하는 바를 어그러뜨리고 어지럽게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인내심을 길러, 그가 할 수 없던 일들을 더 많이 잘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 맹자(孟子) 고자장구 하( 告子章句下)

 

사실상 행복과 불행은 ‘동기화’ 되어 있다. 그걸 맞닥뜨리게 되는 ‘시간차’가 있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아비트리지(arbitrage)‘를 잘 관리하는 게 성공적인 인생살이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의 편차는 최소화할 수록 좋다. 좋으면 좋은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너무 뜨지도 말고 너무 가라않지도 말고.

 

힘을 빼야 앞으로 간다. 반드시

최근에 수영을 다시 배우면서 특히 많이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몸에 힘이 들어갈 수록 속도가 느려지고 물을 먹는다. 힘을 뺄 수록 더 잘 뜨고, 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비단 수영 뿐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든 뭔가 기존에 익숙하지 않았던 상황에 맞닥뜨리면, 인간은 살기 위해 온 몸에 힘을 준다. 안 하던 짓을 하게 되니 기존의 나를 거스르게 되고, 내 주위 맥락에도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분위기를 만든다. 몸부림은 더욱 더 심하고 처절해 진다.

이윽고 지칠 때 쯤 어쩔 수 없이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고, 그 때부터 뭔가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몸부림을 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몸부림이 있어야 성장한다. 그릇을 깨지 않으면 그릇은 더 커질 수 없다.

다만, 몸부림의 지향점이 ‘힘빼기’에 있음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거스르고 밀어내고 차지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성장과 적응이 관건이다.

이 때 욕심이나 허세는 최악의 장애물이다. (왜냐면 인간의욕심은끝이없고같은실수를반복하기때문)

 

 

 

정리하자면…

행복은 ‘결핍’과 ‘불행’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늘 행복하면 그건 행복이 아니라 ‘일상’이다. 결국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 문제다.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든 일희일비하지 말고,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힘을 빼야 한다.

지금이라도 이걸 글이 아니라 마음으로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지고 갈 숙제가 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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