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중화, 열려라 참깨!

Jack Ma, center, founder of Alibaba, raises a ceremonial mallet before striking a bell during the company's IPO at the New York Stock Exchange, Friday, Sept. 19, 2014 in New York. The stock is to start trading Friday under the ticker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가 지난 9월 19일 미 증시에 상장했다. 주당 68주에 상장된 당사 주식은 당일 하루에만 93.89달러로 약 38.1% 상승하면서 단숨에 시가총액 2,3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미 증시 시가총액 순위 4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리바바와 자주 비교되던 아마존의 시가총액 1,500억 달러보다 50% 이상 많으며,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1,939억 달러나, 세계 최대 전자제품 회사인 삼성전자의 2,088억 달러보다도 많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순식간에 세계 비즈니스의 스타로 떠올랐고, 14년 전 알리바바에 2천만 달러를 투자했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알리바바 상장으로 일본 최대 부자 타이틀을 얻었다.

알리바바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장악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알리바바의 타오바오(淘宝网)나 티몰(天猫), 주화수안(聚划算) 등 커머스 플랫폼에서 발생한 거래액은 총 2,480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254조에 달한다. 미국 최대 규모라고 하는 아마존과 이베이의 거래액을 합쳐도 이보다 적다.

천문학적인 거래액의 비결 중 하나는 알리바바의 소액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즈푸바오, 支付宝)다. 알리페이는 단기채권펀드(MMF) 상품을 중개해주는 위어바오(余额宝)와 연동되어 있다. 이를 통해 알리페이 이용자는 ‘제3자 보증결제’를 기반으로 연 6% 대의 높은 금리에 송금 수수료 면제 조건으로 알리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중국 시중 은행 금리보다 높은 이율을 보장하면서도 결제 편의성이 높아, 출시 6개월 만에 40조 이상의 고객 예치금이 몰리면서 중국 정부의 규제 검토설까지 불거질 정도다. 여기에 물류 및 배송을 담당하는 차이냐오(菜鸟)와 CSN, OS 및 쇼핑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클라우드(阿里云), 온라인 마케팅을 지원하는 알리마마(阿里妈妈) 등이 연계되어 있다.

중국 IT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데에는 13억에 달하는 내수 시장이 한몫을 한다. 미 증권 당국에 따르면 이들 플랫폼을 이용하는 적극적 구매자는 2억 3천여 만 명, 적극적인 판매자는 800만 명 수준이다. 중국 인터넷 이용자 수는 약 6억 명 규모로, 아직 인구의 절반이 인터넷의 혜택을 받지 못 하고 있다. 중국 시장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IT 기업들은 여전히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덧붙여 알리바바는 공격적인 해외 진출과 함께 금융 및 콘텐츠 시장에도 진입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사업자들이 알리바바에 입점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중국의 유투브인 유쿠(优酷)의 지분을 인수하고, 자체 메신저 라이왕(来往)에 탑재할 게임 콘텐츠 제공사를 공격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한국의 파티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의 유망 게임사들이 이미 알리바바와 연결되어 있다. 심지어는 우버와 유사한 택시 서비스나, 중소 상공인을 위한 대출 서비스까지도 제공한다고 한다.

바이두, 텐센트,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IT 기업들은 지난 몇 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세계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혀가고 있다.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미 증시 상장은 이들 IT 중화를 구성하는 대륙의 IT 거인들이 세계 경제의 중심부에서도 당당히 인정받았음을 뜻한다. 액티브엑스를 비롯한 각종 규제에 묶여 결제시장 및 온라인/모바일 비즈니스의 확장 가능성이 억제되어 온지 어언 10년, 이제 한국은 어쩌면 IT 중화의 영향권 하에 포섭되게 될 지도 모른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에 송고한 글 원문입니다. 기고문 링크는 아래에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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