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학생이 슈퍼컴을 이긴 비결

Client: URI Communications and Marketing Assigned by: David Lavallee Fall 2011 URI Honors Colloquium Ray Kurzweil (September 13)  Exponential Growth and Its Consequences Ray Kurzweil is an author, inventor and futurist. He graduated from MIT in 1970, earning degrees in Computer Science and Literature. He has been described as "the restless genius" by the Wall Street Journal, and "the ultimate thinking machine" by Forbes magazine. Inc. magazine ranked him #8 among entrepreneurs in the United States, calling him the "rightful heir to Thomas Edison" and PBS included him as one of sixteen "revolutionaries who made America" along with other inventors of the past two centuries.

인간과 슈퍼컴퓨터의 체스 대결에서 인간이 패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벌써 20년이 흘렀다. 1996년 2월, 세계 체스 챔피언 그랜드마스터인 가리 카스파로프는 체스 토너먼트에 출전한 컴퓨터 ‘딥 블루(Deep Blue)’에게 처음으로 패배했다. 그 이후 카스파로프가 몇 번 더 승리했지만, 딥 블루에서 성능이 개선된 ‘디퍼 블루(Deeper Blue)’와 맞붙은 1997년에는 완패한다. 체스 대결만으로 인간의 지능을 로봇이 완전하게 뛰어넘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로봇이 인간보다 더 우월한 지적 능력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현실화된 것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그 충격적인 결과의 뒷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05년에 열린 프리스타일 체스토너먼트에서 인간이 다시 승리한 것이다. 심지어 최종 승자는 체스챔피언이 아닌, 일반인 대학생이었다.

승리의 비밀은 대회의 규칙에 있었다. 기존 대회는 인간과 기계의 대결 방식이었으나, 2005년에 열린 대회는 인간과 기계, 기계와 기계, 인간과 인간 등 다양한 조합으로 팀을 구성해 출전할 수 있었다. 대회 2위는 체스 그랜드마스터와 슈퍼컴퓨터가 짝을 이룬 팀이, 3위는 그랜드마스터가 차지했으나, 1등 팀 구성원은 대학생 2명과 노트북 세 대뿐이었다. 최고의 인간과 최고의 기계가, 보통의 인간과 보통의 기계의 조합에 패배한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은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길 두려움에 기계를 파괴하고 적대시했다. 소설과 영화 속에서 기계에 의해 빼앗기고 지배당하며 제거되는(terminate) 인간은 흔히 쓰이는 클리셰였다. 최근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된 컴퓨터공학의 아버지 앨런 튜링은 1951년에 ‘생각하는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며, 기계가 권력을 쥐게 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그가 전제한 것은 기계와 인간의 대립이었다.

반면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발명가인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경에 로봇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완전히 뛰어넘게 되면서 ‘포스트 휴먼’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가 말하는 포스트 휴먼은 기계와 인간이 나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아마추어 대학생과 랩탑이 팀을 이뤄 챔피언을 이기듯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받으며 궁극적으로는 융합하는 것을 뜻한다. 커즈와일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스마트 워치, 구글글라스 등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지향하는 지점은 결국 인간의 증강(augmentation)이다. 생체 칩을 내장해 선수의 경기 데이터를 수집하려다가 여론의 압박에 포기한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스트 휴먼의 선구자인 셈이다.

커즈와일이 상상한 미래의 ‘증강된 인간(augmented human)’은 최근 헐리우드 SF 영화의 주된 소재 중 하나다. 조니 뎁 주연의 ‘트랜센던스’나 스칼렛 요한슨과 최민식이 출연한 ‘루시’는 기계와 융합되어 능력이 극단적으로 확장된 인간을 다룬다. ‘그녀’ 속 사만사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심지어 사랑의 대상이 되어 주인공의 맘 속으로 끌어당겨진다.

미래는 커즈와일의 예측에 조금씩 근접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 IT업계에서 만들어낸 수많은 마케팅 키워드들은 사실 비슷한 지점을 지향하고 있다. 기계의 예측력과 판단력을 높여줄 수 있는 데이터 소스의 증가와, 그로 인한 인간의 역량 확대다. 인간은 웹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도구를 써서 다른 인간에 증강하고, 사물과 기계를 ‘마법화(enchanting)’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인간이 개발해 낸 마법 같은 기계들은 인간을 대체하기 보다는 인간을 ‘마법사’로 만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아마추어 대학생이 체스 마스터와 슈퍼컴퓨터를 이긴 것처럼, 증강된 일반인들이 그전엔 상상하지 못할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문제는 기회의 균등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계와 문명의 혜택이 골고루 배분될 수 있는 정치 시스템과 제도, 사회적 합의, 경제구조,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묶어내는 문화적 성취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차별과 질시, 갈등으로 얼룩진 디스토피아가 될 것이다. 기술에 진보에 열광하는 만큼의 열정을,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고 더 좋은 오늘을 만들어가는데 쏟아야 할 강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에 송고한 글 원문입니다. 기고문 링크는 아래에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2924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