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보험, 참여하면 보험료가 깎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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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운전을 얌전하게 하기로 유명한 A씨는 6개월동안 자동차보험사가 제공한 측정장치를 달고 운전하는 조건으로 보험료 30%를 할인받았다. 그는 해외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여행자 보험을 들자 추가로 더 할인을 받았다.

아무리 바빠도 운동을 빼먹지 않는 직장인 B씨는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된 건강데이터를 제공해 보험료를 할인받았다. 기기를 찬 채로 열심히 달리고 나니 소모된칼로리와 운동량에 따라 점수가 쌓였다. 먹은 음식을 기록했더니 마찬가지로 점수를 얻었다. 쌓인 포인트로 쇼핑을 하거나 제휴사에서 할인을 받았다.

첫 번째 사례는 미국의 보험사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가 진행한 스냅샷(Snapshot)’ 디스카운트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스냅샷이라는 측정장치를 자동차에 부착한 보험가입자들로부터 차량운행데이터를 전송받아 6개월 동안의 운행기록과 사고기록을 수집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식으로운영된다. 데이터 분석 결과 우량가입자로 판별되면 보험료가 최대 30% 깎여 보험료가 재청구된다. 이 보험사는 스냅샷 디스카운트 프로그램을 운영해 연 10억달러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다.

두 번째 사례는 남아공 생명보험사 디스커버리(Discovery)의 관계사인 바이탈리티 그룹(The Vitality Group)이 운영중인 바이털리티(Vitality)’. 건강검진 결과와 식사 정보, 운동 이력 등을 입력해 포인트를 적립받고, 이를 활용해 제휴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보험료를 할인받는다. 바이탈리티 참여자는 계약 해지율이52% 낮았고, 사망률도 34% 낮아졌다.

스마트폰의 보급율이 높아지고,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위치정보나 생체정보 등 이전에는 계량화할 수 없거나 측정비용이 많이 들던 행동기반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험료를 재산정하는 참여보험(engagement insurance)’이 주목받고 있다. 푸르덴셜, AIA, 아비바, 알리안츠 등 우리 귀에 익은 글로벌 보험사는 물론이고, 휴매나, 제네랄리, 올라이프 등 수많은 보험사들이 이러한 흐름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보험 시장을 공략중인 스타트업도 많다. 오스카(Oscar)는 매일 목표량만큼 걸으면 매일 1달러, 연 최대 240달러를 지급한다. 위셰비(Wesaavy)는 운동할 때마다돈을 지급한다. 그 외에도 그래비(Gravie), 스트라이드(Stride), 심플리인슈어드(Simplyinsured) 등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웨어러블 스타트업인 직토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참여보험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익성은 더 높아지고, 보험 가입자들이 더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370억 달러에 인수된 미국의 보험사 휴매나(Humana)가 진행하는 기업 직원 건강관리 프로그램인휴매나 바이털리티(Humana Vitality)’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에 2년간 참여한 사람과 참여하지 않은 사람 사이에 큰 차이가 있었다. 비 참가자는 참가자에 비해 월 평균 약 53달러를 의료비로 더 지출했다. 뿐만 아니라 돌발 상황으로 인한 결근율도 약 56%이상 높았다.

국내 보험시장은 디지털 채널의 비중이 매우 낮고, 아직도 보험아줌마를 통한 방문판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비용구조를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자동차보험업계는 블랙박스나 측정장치뿐 아니라 스마트폰 네비게이션과의 연계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금융당국도 지난 5월에 보험상품 사전신고제나 표준약관제도 등을 폐지하는 등 상품 개발 자율성을 제고하고, 위험률 조정 한도와 표준이율 산출제 등을 폐지하는 등 보험료 결정 규제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보험규제완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내년 4월이면 웹이나 모바일을 통한 보험 가입절차도 간소화되고, 보험비교사이트를 통해 보험을 골라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 허용되는 등 보험업 혁신의 여지가 더 커진다.

여기에 다양한 데이터를 연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유연성과 IT 스타트업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만날 수 있다면, 한국 소비자들도 더 싸면서도 더 양질인 보험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에 송고한 글 원문입니다. 기고문 링크는 아래에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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