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대한 생각

캡처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았다(儉而不陋 華而不侈)”

백제의 시조 온조왕(溫祚王)이 지었다는
새 궁궐에 대한 삼국사기의 묘사다.
(유홍준 선생의 부연 기고)

아름다운 것은 모름지기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우되 부족하지 않게.
갖추되 넘치지 않게.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이 여덟자를 서비스 속에 녹여보고 싶다.

단순하되 갖추지 않은 것이 없도록
매혹하되 강권하지 않도록
몰입시키되 속박하지 않도록
강렬하되 어지럽지 않도록
대범하되 극도로 섬세하도록
영악함이 익살을 넘어서지 않도록
의도가 선량하되 무시받지 않도록
욕망하게 하되 천박해보이지 않도록.

그리고
쓰는 자의 명예와 존엄이
진솔함과 검박함 속에서 빛나도록.

그렇게 사랑받으며
오래오래 기억되도록.

 

새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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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사 데이터블의 CI입니다. 새로운 통찰을 발견(discover)하고, 인사이트있게 분석(analyze)해서, 시장과 사회를 변혁(transform)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는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담아봤습니다.

한동안 잠잠했었지요? 이것저것 정리하고 준비하느라 근황 전하는데 소홀했네요. 앞으로는 좀 더 자주 근황을 나누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8월 1일자로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사명은 데이터블(Datable)로 정했습니다.  데이터(data)분석을 통해 가능성(able)을 극대화한다는 뜻입니다. 의미는 거창한데 채워나갈 것이 많아 부담이 큽니다.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첫번째로 창업했던 회사 트리움이 B2B 기반 데이터 컨설팅이어서 아마도 비슷한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B2C 서비스를 시도해보려고 준비중입니다. 정확히는 B2B2C일 것 같네요. ‘오프라인 활동’과 ‘애드테크(Ad-tech)’를 접목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서비스를 가다듬고 있습니다. 좀 더 서비스 형태가 갖춰지면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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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입니다.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

팀을 꾸리고 회사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자금, 공간, 사업에 대한 조언, 멘탈케어, 하다못해 요새는 만날 때마다 창준생(?)에 대한 격려를 담아 밥과 커피도 무한 공급해주시는 형님들과 친구들 그리고 인생의 동료들 덕분에 송구하고 또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기대와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그리고 잘 하겠습니다. 손오공의 원기옥이 커지듯, 애정어린 눈으로 데이터블의 성장을 지켜봐 주세요.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는 물론 산업과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회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알고리즘 시대의 도덕적 딜레마

송고 2주된 기사인데, 마침 구글 자율주행차가 ‘자차’ 사고를 내는 바람에 묘하게 시의적절해진 글. 인간이 주체가 되었을 때, 개인 혹은 소속된 집단에 책임을 물면 간단하게 풀렸던 ‘가치관’ 문제, 그리고 ‘윤리’와 ‘도덕’ 문제가 몇년 이내에 손에 잡히는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봅니다. 빨리 논의를 시작해야 할 문제죠…

뭐 그렇긴 한데, 자고로 숙제나 과제는 마감 직전에 가장 효율이 높기때문에… 사고가 제대로 터지거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 직전쯤 되어야 논의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는.


보행자 인식 미션 수행하는 자율주행차

바야흐로 알고리즘의 시대다. 일반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곳곳에서 다양한 알고리즘들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사용자의 선호도나 관심도를 추정해 적절한 상품을 추천해 구매를 유도하거나 광고를 노출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예컨대 해외 여행 관련 블로그를 한동안 검색했다면 여행 관련 광고가 구글 창이나 페이스북 광고에 뜰 수 있다. 필자의 페이스북 뉴스피드에는 핀테크나 데이터분석과 관련된 광고가 수두룩하게 떠 있다.

알고리즘의 사회적 영향력은 점차 강화되고 있다. 폭발하는 데이터를 매개로, 사람과 지식, 정보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재조정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도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택배 배송할 때도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배송 동선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물품을 순서대로 적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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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논란도 함께 커져갈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무인자동차와 관련해 언급되는 “전차의 딜레마(Trolley Dilemma)”다. 멈출 수 없는 전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 철로 위에 몸이 불편한 노인이 넘어져 있다. 이 노인을 살리기 위해 전차를 탈선시켜야 할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노인을 치고 지나가 전차 승객들을 살려야 할까? 만약 쓰러진 노인이 한 명이 아니라, 열댓 명이 동시에 달려드는 상황이라면?

이에 대해 프랑스 툴루즈 경제학과 연구팀이 설문조사를 해 보니, 5명을 구할 수 있는 선택보다 50명을 구할 수 있는 선택을, 50명을 구할 수 있는 선택보다 500명을 구할 수 있는 선택을, 500명을 구할 수 있는 선택보다 5000명을 구할 수 있는 선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 딜레마 속에서 양적 공리주의자가 된 것이다.

숫자의 문제만은 아니다. 흔히 “터널 딜레마(Tunnel Dilemma)”라고 불리는 또 다른 문제를 보자. 무인자동차가 1차선 터널 안을 가로막은 술주정뱅이를 맞닥뜨렸고, 술주정뱅이를 살리면서 안전하게 피할 방법은 없다면, 무인자동차는 차와 차 주인의 안전을 위해 주정뱅이를 치고 지나가야 할까? 아니면 주정뱅이를 살리기 위해 차와 주인의 안전을 희생해야 할까? 돈을 내고 무인 차를 구입한 차 주인에게 만약 자신의 안전보다 술주정뱅이의 안전을 더 우선시하는 알고리즘이 탑재된 무인 차를 구매하라고 한다면 이를 구매할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해서 주정뱅이가 사고를 당해 죽거나 다쳤다면, 귀책사유는 어디에 있는가? 차의 주인에게? 아니면 알고리즘을 그렇게 설계한 설계자나 제작자에게? 아니면 차 안에서 그런 상황을 수동으로나마 통제하지 못한 탑승자에게? 사법당국과 보험당국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다.

알고리즘이나 기계를 통해 창출된 이익의 배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이 있다. 무인자동차가 도입된다면 오피스텔에 투자하듯이 무인 택시에 투자해 월세 수익을 거두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알고리즘을 활용한 매매가 대중화되면 트레이더나 펀드매니저의 영역이 위축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창출된 잉여는 알고리즘이나 기계의 소유권 및 통제권을 가진 인간에게 귀속된다. 재화와 용역을 제공해 잉여를 창출하는 생산 수단으로서의 알고리즘과 기계를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경제력 격차는 더욱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소유권을 넘어 알고리즘과 기계가 창출해 낸 잉여를 사회적으로 재분배하는 새로운 제도나 방식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핀란드와 네덜란드의 기본소득 도입 논의나, 미국의 벤처 인큐베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의 기본소득 연구 지원 등이 주목받는 이유다.

자동차 도입이 활발해진 배경에는 헨리 포드의 생산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도 있었지만, 브레이크로 대표되는 안전장치 강화와, 도로 폭 제정, 신호등 도입 등의 제도 정비도 큰 몫을 했다. 이처럼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이를 더 활발히 보급하기 위해서는,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연구와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잊지 말자. 기술혁신은 그 사회가 가진 문화와 거버넌스의 역량에서 온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에 송고한 글 원문입니다. 기고문 링크는 아래에 :)
http://bit.ly/28ImrEH

책임을 회피하라! 혁신과 그 적들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

장면 하나. 18세기 초 청나라와의 영토 경계 확정을 논의하던 함경도 관찰사 이선부는 경계를 보다 명확히 측정하기 위해 조정에 천리경(망원경)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릴 수 없는 불명확한 도구를 가지고 영토문제와 같은 중차대한 사안을 다룰 수는 없다는 이유였다. 결국 이선부는 당시 최신 기기인 육분의와 천리경을 가지고 경계를 정밀히 그려온 청나라 대표의 안을 그대로 조정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장면 둘. 금융위원회의 권고에 의해 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선제적으로 사기거래를 포착할 수 있는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금융소비자들은 액티브엑스와 공인인증서로 도배된 금융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액티브엑스 기반의 보안시스템은 금융소비자 개인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설치되기 때문에,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금융소비자 개인이 해당 디바이스 보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즉 FDS만 있다면 보안사고의 책임은 금융기관이 지지만, 도배된 액티브엑스가 있다면 보안사고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릴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감독기관과 금융기관들은 FDS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경험을 현격히 악화시키는 보안모듈을 고수하려 하고 있다.

책임 소재를 철저히 묻고, 이를 회피하려 하는 문화는 우리 역사속에 꽤 오랫동안 각인되온 정치적, 철학적 전통인 것으로 보인다. 몸과 마음을 다해 열심히(誠意正心) 사물의 이치에 대해 공부해(格物致知) 소양을 갖춘 군자(君子)만이 남을 다스릴 수 있었던(修己治人) 유교적 질서가 국가 정치철학으로 확립된 것은 아무리 늦게 봐도 조선이 건국된 600년 전이다. 유교적 군자를 평가해 국가 운영에 참여시키는 과정이었던 과거시험은 무려 1200년동안 지속된 전통이다. 과거제는 국가고시라는 형태로 변형되어 지난 60년의 민주공화국 체제까지 연장되어왔다.

이렇게 뽑힌 군자들은 하급관리부터 시작해 일반 백성들을 유교적으로 교화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국가를 운영했다. 백성은 섬기고 봉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깨우치고 보살펴야 할 대상이었다. 규제와 감독은 필수였다. 이를 지키지 않는지 끊임없이 감시하고 처벌했다. 감시와 처벌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책임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단계와 장치가 필요했다. 촘촘한 관료제가 사회 전반으로 파급되었고, 밑에서부터 꿈틀거리던 혁신적인 시도는 수백년에 걸쳐 철저히 억제되었다.

비슷한 패턴이 우리 제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지장이나 도장을 믿지 못해 인감도장을 만들고, 인감도장이 맞는지를 증명하기 위해 인감증명서를 발급한다.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전자서명으로서의 효력을 주기 위해 만든 공인인증서에도 암호를 넣는다. 최근에는 지문인식 등의 생체인증 기술을 곧바로 전자서명으로 쓰지 않고, 공인인증서의 암호 입력에 활용하려는 등 옥상옥의 프로세스를 만들려 하고 있다. 증명을 위한 단계가 하나씩 더 생길 수록, 그 전 단계에 관계된 사람들은 책임을 면한다. 600년된 책임회피와 혁신저항의 어두운 전통의 그림자가 이토록 깊고 넓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독재자 혹은 제왕적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혁신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거의 유일한 혁신 방법이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 때의 산업화가 그러했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의 정보화가 그러했다. 최근 박근혜 정부가 강한 의지로 금융혁신을 밀어부치고 있으나, 남은 임기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임기가 많지 않다는 것은 책임을 져 줄 수 있는 리더가 불투명하다는 것이고, 이렇게 되면 공무원들이나 사회 각 주체들은 복지부동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지속적인 파괴적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일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새로 뜨는 기술이 무엇인지, 그런 기술에서의 산업경쟁력에서 얼마나 밀리고 있는지만 열심히 다루는 학계와 언론의 스탠스가 아쉽다. 지금 중요한 것은 책임회피에 골몰하는 전통적 주체, 전통적 국가 거버넌스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대안 모색이다. 혁신의 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주체를 고민하고 실천하지 않은 채, ‘눈치’만 보며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우리 모두가 혁신의 적이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에 송고한 글 원문입니다. 기고문 링크는 아래에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340

조선을 극복하라. 창조적으로

서애 류성룡을 모신 병산서원. 강당인 입교당에서 바라본 만교당. 산세와 강, 나무의 흐름에 맞춰 지어져 있다. 자연을 범하지 않고 순응하면서, 앞뒤옆의 자연을 끌어들이는 '차경(借景)'으로 아름다움을 더한다. 편안하고, 무엇보다 시원하다. 수많은 조선 건축물 중 조선적 주체의 이상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건축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을 모신 병산서원(屛山書院)의 강당인 입교당(立敎堂)에서 바라본 만대루(晩對樓). 산세와 강, 나무의 흐름에 맞춰 지어져 있다. 자연을 범하지 않고 순응하면서, 앞뒤옆의 자연을 끌어들이는 ‘차경(借景)’으로 아름다움을 더한다. 편안하고, 무엇보다 시원하다. 수많은 조선 건축물 중 조선적 주체의 이상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건축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시대로 조선시대를 꼽는다. 영토는 고구려만 못했고, 경제적인 화려함은 고려만 못했으나, 문명의 품격은 세계사를 뒤져봐도 유례가 없을 만큼 고결하고 숭고했던 것이 조선이다.

특히 조선의 파운딩 파더(founding fathers)들이 설계한 조선의 성리학적 “주체”는 600년동안 도덕적, 지적 리더십을 정점으로 한 정치, 경제, 사회 거버넌스의 근간이 되어왔다. 도덕적 솔선과 공동체를 위한 헌신, 물질적인 검약과 절제가 최고의 미덕이었다. 사리사욕의 추구는 터부시되었고, 연장자나 지적, 도덕적 권위를 가진 이들에 대한 존중을 통해 혼란 없는 대동사회를 추구했다.

창경궁 문정전(文政殿) 앞에 적혀 있던 어전회의(지금의 국무회의) 관련 소개글이 인상깊었다. 이 안내판에는 조선의 정책 결정과정에 대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간단히 요약하면, 사관제도를 통해 군신의 언행을 모조리 기록해 신중하게 의사결정하게 했고, 면책특권을 가진 삼사 언관들을 통해 어전회의 결정에 대해 견제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당대에 조선을 제외한 세계 어느 문명에서도 국가 운영과정에 이러한 견제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

창경궁 문정전(文政殿) 앞에 적혀 있던 어전회의(지금의 국무회의) 관련 소개글이 인상깊었다. 이 안내판에는 조선의 정책 결정과정에 대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간단히 요약하면, 사관제도를 통해 군신의 언행을 모조리 기록해 신중하게 의사결정하게 했고, 면책특권을 가진 삼사 언관들을 통해 어전회의 결정에 대해 견제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당대에 조선을 제외한 세계 어느 문명에서도 국가 운영과정에 이러한 견제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비판과 견제를 놓지는 않았다. 언관제도, 의정부서사제, 경연제도는 현대 민주주의에 비견할 만하다. 실록을 중심으로 한 철저하고 치밀한 기록문화를 통한 견제시스템은 가장 왕권이 강했다는 연산군조차도 몰락시킬만큼 강력했다. 공법(貢法, 세금)제도에 대해 10년간 17만명의 일반 백성들에게 피드백을 받았던 문명이 있었던가?

대한민국의 리더들, 특히 이승만과 박정희는 각각 서구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전통적 주체를 결합시켰다. 북쪽의 김일성은 공산주의를 접목했을 뿐 근간은 동일하다. 그리고 각각의 체제는 기적적으로 엄청난 포텐을 터뜨리며 각각 세계사 속에서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좋든 나쁘든)

문제는 정치제도가 민주주의로 바뀌고,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올바른 판단력과 양식을 갖춘 “시민”적 주체가 조선 이래 내려오고있는 성리학적 주체와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적, 도덕적 우위를 가진 선비가 아랫사람들을 “교화”해야 하고, 교화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국가가 제시하는(과거제도와 고시) 전통은 능동적인 서구적 시민 주체와 충돌하면서 권위주의적 인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더 심각한 건 산업화 때에는 그나마 이런 부조리가 생산력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는데, 창의와 혁신이 강조되는 후기산업화사회엔 잠재성장력을 갉아먹는 암세포가 되어버렸다는 것. 상명하복, 경직된 소통, 관료적 마인드는 파괴적 혁신이 일상화된 21세기 경제전쟁에서 패배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돈 한 푼 더 버는게, 혹은 제2의 싸이나 김연아, 갤럭시 시리즈를 만드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600년 된 지적, 도덕적 전통을 토대로 21세기형 주체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 새로운 “시민”이 경제적으로 더 부유하고 문화적으로 더 멋져보일 수 있는, 그래서 미래세대가 그렇게 자라나고 싶을 수 있게 하는 인센티브 설계가 먼저다. 다양한 삶의 방식이 용인되어야 한다.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세계를 누빌 수 있는 글로벌 시민을 길러내야 한다.

600년 된 주체를 재구축하는 작업이 간단할 리 없다. 적어도 반 백년 이상 걸릴 장구한 문화전쟁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준비하고 연대해 나가야 한다. 혼란스럽지만, 곳곳에서 맹아가 보인다. 희망은 있다. 반만년 된 문명의 저력이 어디 갈 리 없으니까.

혁신자가 살아남는 법, 사회적 논란에서 빗겨나라

정확히 1년 전에 서울경제에 송고했던 기고문 원문을 블로그에 올려봤다. 이 글을 쓰던 1년 전만 해도 우버는 굉장히 핫했고, 이 글을 쓰면서 혹시 우버가 국내시장에서 대성공하게되서 내 말이 틀리게 될까 살짝 걱정되기도(^^) 했었다. 안타깝게도 지난 1년 사이에 일어난 여러 이벤트들로 인해, 우버 특히 우버X 애용자였던 나는 국내에서 우버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혁신자가 사회적 논란과 빗겨탄다는 건 어쩌면 형용모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해관계자들의 갈등 대신, 상승의 “기세”를 만들어 이해관계자들을 함께 태워 날라갈 수 있어야 진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것 같다.

배달의민족의 최근 행보는 그런 면에서 매우 관심이 간다. 기본적으로 시장교란적일수밖에 없는 O2O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키워가면서, 주요 이해관계자들인 소상공인(SMB)들에게 수수료0원과 버스/TV광고 등으로 묶어내고 있다. 싸움은 이렇게 해야 한다.


 

고급 택시를 스마트폰 앱 클릭 몇 번에 호출해주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 우버가 한국 시장에서 시련을 겪고 있다. 기존 택시 사업자들 및 택시기사들의 반발은 물론이고, 국내법 위반 논란을 불러오면서 서울시가 우버 앱 차단을 언급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최대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가 가칭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면서 애써 일궈놓은 시장마저 빼앗길 상황에 처했다.

우버 논란은 신기술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윤리적 논란을 담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 행위자들의 대체 문제, 기존 법제나 윤리 및 규범과의 충돌 문제, 마지막으로 후발주자의 시장 탈취다.

1. 기존 행위자의 대체

세계적인 경제학자 슘페터는 “혁신 과정은 플레이어 교체를 반드시 유발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슘페터의 말대로, 혁신적인 기술들은 기존 행위자들의 먹을 거리를 빼앗으며 사회정치적 논란을 야기하곤 했다. 화포의 등장으로 설 자리를 잃은 중세 기사들부터 시작해, 자동차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은 우마차 기사들, 증기기관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고 기계파괴운동(러다이트 운동)을 벌인 노동자들 등, 파괴적인 기술혁신이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된 사례는 역사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버는 오프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던 택시 승하차 거래 행위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우버와 계약한 개별 택시기사들과 승객들을 직접 매개한다. 기존 택시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우버의 대중화로 플레이어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협을 느낄 만하다.

2. 기존 법제, 윤리 및 규범과의 충돌

기존 법제나 규범과의 충돌은 플레이어 교체만큼이나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사회변화상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 만큼 법 제정 절차가 빠르지 않을뿐더러, 앞서 언급한 플레이어 교체 등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정치세력간의 이해관계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기, 라디오, TV등 수많은 기술들이 적게는 몇 년에서 많게는 수십 년 동안 법리적 진공상태를 경험했다. 가장 최근의 논란으로는 MP3 등장 후 음원 수익 분배 문제가 대표적이다.

3. 후발주자의 시장 탈취

마지막으로 후발주자의 대두로 혁신자가 도태되는 경우다. 앞서 언급한 MP3 음원 수익 분배 이슈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시장을 개척한 미국의 냅스터나 한국의 소리바다 등 음원유통서비스들은 결국 후발주자인 애플 아이튠스나 멜론, 카카오뮤직 등의 후발주자들에게 선두 자리를 내어주었다. 혁신적인 기술일수록 이해관계상에서 충돌하게 되는 행위자들이 많아지고, 이를 조율하기 위한 법제 정비나 사회적 공론 형성 등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 이 과정을 버텨내고 선도자 지위를 지켜낸 기업은 매우 극소수다.

특히 후발주자들은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는 예민한 쟁점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시장에 파고들곤 한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저작권협회와 수익 분배를 협의한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나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오프라인 매장 등의 기존 플레이어들을 몰아내고 기술 혁신의 달콤한 과실을 독점했다. 기존 택시 사업자들을 통해 택시기사를 수급하겠다고 발표한 카카오도 우버가 맞닥뜨린 논쟁적 상황을 절묘하게 빗겨나고 있다.

스타트업/벤처 업계에는 “시장의 반 발짝만큼 앞서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한 발짝 이상 너무 앞서나가다 보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고, 혁신 과정의 사회적 논란을 맨 몸으로 맞으면서 고사하기 쉽다. 반면에 너무 뒤떨어진 기술을 가지고 나오게 되면 경쟁자의 시장 진입이나 수익률 악화로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기술 혁신 과정에서의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시장의 비효율을 성공적으로 제거하는, 영민한 혁신가들이 많이 등장하길 기원한다.

서울경제에 송고한 글 원문입니다. 기고문 링크는 아래에 :)
http://economy.hankooki.com/lpage/opinion/
201408/e2014080420113548120.htm

우버가 가도 ‘우버화’ 물결은 계속된다

 경찰, '불법운송' 우버택시 사업자·운전자 무더기 입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우버테크놀로지 설립자 겸 대표인 미국인 트래비스 코델 칼라닉 씨와 우버코리아테크놀로지 한국지사장 강모 씨, 총괄팀장 이모 씨, 국내 법인 우버코리아테크놀로지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법인 설립 직후인 2013년 8월부터 최근까지 스마트폰 '우버앱'을 통해 모집한 자가용·렌터카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해주고 불법 운송 요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북창치안센터에서 공개된 압수 증거품들. 2015.3.17     uwg806@yna.co.kr/2015-03-17 13:05:18/

서울시 및 국토해양부와의 갈등과 택시기사들의 거센 반발로 지난 3월 5일 우버엑스 서비스가전격 중단되었다. 택시기사가 아닌 일반인이 자가 혹은 렌트한 차로 택시 영업을 하는 것에 대한 실정법 위반 논란과, 이해관계자들과의 갈등 때문이었다. 물론 우버블랙이나 우버택시 등 다른 서비스들은 여전히 제한적으로나마 이용할 수 있지만, 개인 간 차량공유라는 우버의 가장 큰 특징이 한국시장에서 유명무실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우버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우버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과 유럽 등지에서 저항에 맞닥뜨리고 있는 반면, 택시 이외의 다른 영역에서 우버와 유사한 비즈니스모델의 사업화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을 통칭하는 ‘우버화’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우버화는 전문적으로 라이선스를 가지지 않은 일반인들이 재화나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매개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들의 일련의 비즈니스모델을 통칭하는 용어다. 우버화된 비즈니스의 가장 큰 특징은, 한시적 수요에 대한 한시적 공급, 다시 말해 늘 소유하거나 유지되지 않아도 괜찮은 특정 재화나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과, 해당 재화 및 서비스를 상시 판매하지는 않는 판매자들 사이를 매개한다는 점이다. 우버화가 고도화되면 될수록, 필요할 때에만 재화와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온디멘드(on-demand) 경제’가 대두할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숙박장소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는 우버만큼이나 유명하다. 숙박업 라이선스가 없는 일반인이, 집을 임시로 렌트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일반인에게 자신의 집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우버화의 좋은 예로 꼽힐만 하다.

최근 핀테크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P2P 대출도 우버화의 사례로 들 수 있다. 대부업 라이센스를 가지지 않은 일반인이, 또 다른 일반인에게 자신의 여윳돈을 대부하는 것을 중계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P2P 대출 스타트업인 렌딩클럽(Lending Club)은 우리돈으로 약 9조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작년 12월 미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약 천여 개의 P2P 대출 업체가 성업중이라고 한다.

실리콘밸리의 우버화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컨시어지 경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시적 수요에 대한 한시적 공급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시적인 수요를 충족시키는 일반인들을 모아서 아예 기업화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기를 대신 봐 주는 어반시터(Urbansitter), 애완견을 대신 봐 주는 로버(Rover), 주차를 대신 해주는 럭스(Luxe), 음식을 대신 배달해 주는 스푼로켓(Spoonrocket)과 먼처리(Munchery), 우체국 볼 일을 대신 해결해 주는 십(Shyp), 짐가방을 대신 싸 주는 더플(Dufl), 빨래를 대신 해 주는 워시오(washio), 정원을 대신 관리해주는 그린팔(GreenPal), 우버를 활용해 꽃을 배달해주는 블룸댓(BloomThat),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고객에게 대신 보내주는 글램스쿼드(Glamsquad), 안마사를 대신 불러주는 질(Zeal), 의사를 대신 불러주는 힐(Heal), 배달할 물품과 배달원을 매개하는 당일배송 서비스 포스트메이트(Postmates) 등이다. 한국에서도 배달의민족과 같은 음식 배달 서비스, 소카(SoCar) 등의 차량공유 서비스가 이러한 흐름을 타고 각광받고 있다.

우버화로 다양한 사업기회와 고용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도 있지만, 우버화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들은 기대만큼이나 무겁다. 우선 우버화가 적용될 수 있는 비즈니스는 많은 부분 정부 등 공공기관을 통해 라이선스를 합법적으로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운송, 숙박, 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우버화를 통해 일반인들이 얻는 수익 규모는 부수익에 가깝기 때문에, 이것이 전문 기업화되면 될 수록 질 낮은 노동이 양산될 수 있다. 수요와 공급을 매개해주는 플랫폼 사업자가 제시하는 수수료율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거센 우버화 물결이 비즈니스 환경을 재구성하고 있다. 무작정 터부시하고 차단한다면 교각살우(矯角殺牛) 하게 될 수 있다.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한 제도 보완 및 사회적 합의 유도를 통해, 우버화를 통한 혁신을 장려하고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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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학생이 슈퍼컴을 이긴 비결

Client: URI Communications and Marketing Assigned by: David Lavallee Fall 2011 URI Honors Colloquium Ray Kurzweil (September 13)  Exponential Growth and Its Consequences Ray Kurzweil is an author, inventor and futurist. He graduated from MIT in 1970, earning degrees in Computer Science and Literature. He has been described as "the restless genius" by the Wall Street Journal, and "the ultimate thinking machine" by Forbes magazine. Inc. magazine ranked him #8 among entrepreneurs in the United States, calling him the "rightful heir to Thomas Edison" and PBS included him as one of sixteen "revolutionaries who made America" along with other inventors of the past two centuries.

인간과 슈퍼컴퓨터의 체스 대결에서 인간이 패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벌써 20년이 흘렀다. 1996년 2월, 세계 체스 챔피언 그랜드마스터인 가리 카스파로프는 체스 토너먼트에 출전한 컴퓨터 ‘딥 블루(Deep Blue)’에게 처음으로 패배했다. 그 이후 카스파로프가 몇 번 더 승리했지만, 딥 블루에서 성능이 개선된 ‘디퍼 블루(Deeper Blue)’와 맞붙은 1997년에는 완패한다. 체스 대결만으로 인간의 지능을 로봇이 완전하게 뛰어넘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로봇이 인간보다 더 우월한 지적 능력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현실화된 것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그 충격적인 결과의 뒷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05년에 열린 프리스타일 체스토너먼트에서 인간이 다시 승리한 것이다. 심지어 최종 승자는 체스챔피언이 아닌, 일반인 대학생이었다.

승리의 비밀은 대회의 규칙에 있었다. 기존 대회는 인간과 기계의 대결 방식이었으나, 2005년에 열린 대회는 인간과 기계, 기계와 기계, 인간과 인간 등 다양한 조합으로 팀을 구성해 출전할 수 있었다. 대회 2위는 체스 그랜드마스터와 슈퍼컴퓨터가 짝을 이룬 팀이, 3위는 그랜드마스터가 차지했으나, 1등 팀 구성원은 대학생 2명과 노트북 세 대뿐이었다. 최고의 인간과 최고의 기계가, 보통의 인간과 보통의 기계의 조합에 패배한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은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길 두려움에 기계를 파괴하고 적대시했다. 소설과 영화 속에서 기계에 의해 빼앗기고 지배당하며 제거되는(terminate) 인간은 흔히 쓰이는 클리셰였다. 최근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된 컴퓨터공학의 아버지 앨런 튜링은 1951년에 ‘생각하는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며, 기계가 권력을 쥐게 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그가 전제한 것은 기계와 인간의 대립이었다.

반면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발명가인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경에 로봇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완전히 뛰어넘게 되면서 ‘포스트 휴먼’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가 말하는 포스트 휴먼은 기계와 인간이 나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아마추어 대학생과 랩탑이 팀을 이뤄 챔피언을 이기듯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받으며 궁극적으로는 융합하는 것을 뜻한다. 커즈와일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스마트 워치, 구글글라스 등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지향하는 지점은 결국 인간의 증강(augmentation)이다. 생체 칩을 내장해 선수의 경기 데이터를 수집하려다가 여론의 압박에 포기한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스트 휴먼의 선구자인 셈이다.

커즈와일이 상상한 미래의 ‘증강된 인간(augmented human)’은 최근 헐리우드 SF 영화의 주된 소재 중 하나다. 조니 뎁 주연의 ‘트랜센던스’나 스칼렛 요한슨과 최민식이 출연한 ‘루시’는 기계와 융합되어 능력이 극단적으로 확장된 인간을 다룬다. ‘그녀’ 속 사만사는 나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심지어 사랑의 대상이 되어 주인공의 맘 속으로 끌어당겨진다.

미래는 커즈와일의 예측에 조금씩 근접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 IT업계에서 만들어낸 수많은 마케팅 키워드들은 사실 비슷한 지점을 지향하고 있다. 기계의 예측력과 판단력을 높여줄 수 있는 데이터 소스의 증가와, 그로 인한 인간의 역량 확대다. 인간은 웹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도구를 써서 다른 인간에 증강하고, 사물과 기계를 ‘마법화(enchanting)’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인간이 개발해 낸 마법 같은 기계들은 인간을 대체하기 보다는 인간을 ‘마법사’로 만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아마추어 대학생이 체스 마스터와 슈퍼컴퓨터를 이긴 것처럼, 증강된 일반인들이 그전엔 상상하지 못할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문제는 기회의 균등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계와 문명의 혜택이 골고루 배분될 수 있는 정치 시스템과 제도, 사회적 합의, 경제구조,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묶어내는 문화적 성취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차별과 질시, 갈등으로 얼룩진 디스토피아가 될 것이다. 기술에 진보에 열광하는 만큼의 열정을,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고 더 좋은 오늘을 만들어가는데 쏟아야 할 강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에 송고한 글 원문입니다. 기고문 링크는 아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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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에 대한 3가지 오해

언제부터인가 산업계는 물론이고 미디어, 정관계에서도 친숙한 용어가 되어버린 ‘핀테크(fintech)’는 재무(financ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관련된 각종 신기술과 이를 반영해 만들어진 서비스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흔히 쓰인다. 지난 20여 년 사이 IT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계속되면서 웹과 모바일을 통해 사람, 지식, 정보 사이의 관계망이 폭발적으로 확장되어 왔고, 그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재화와 콘텐츠 및 각종 서비스가 온-오프라인을 망라해가며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핀테크의 등장은 온-오프라인 사이에 생겨난 방대한 관계망 사이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재무적 비효율과 외부불경제를 매워가는 자연스런 수순이다.

스마트폰 도입과 함께 활성화되기 시작한 핀테크는 세계 1,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과 애플이 자사 신규 스마트폰에 핀테크 서비스 플랫폼을 기본 장착하면서 본격적으로 확대일로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MWC에서 발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기본 장착되는 삼성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과 바코드 방식은 물론이고, 삼성전자가 금년 초에 인수한 루프페이의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기술을 적용하는 등 거의 모든 유형의 결제 단말기(POS, Point of Sale)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터치’ 결제를 극적으로 확대시키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보다 앞서 애플은 작년 10월 NFC를 통한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출시, 이미 미국을 중심으로 약 22만여 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다.

물론 제조사 중심의 결제 플랫폼은 아직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다. 아직 해당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충분한 고객기반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금년 MWC에서 다양한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을 연계하는 ‘커넥티드 리빙(connected living)’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는 등 사물인터넷 기반 구축이 활발해질 조짐이 보이는 것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한 사물인터넷 네트워크와 핀테크를 연계시켜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 때문이다.

한편 플랫폼 서비스사업자들이 기존에 확보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구축한 결제서비스는 초반 활성화에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결제 분야에서 전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 수준의 이용률을 자랑하는 중국의 알리페이(Alipay, 支付宝)가 대표적이다. 고객이 미리 알리페이 계좌에 예치한 금액 또는 은행 신용카드나 직불카드와 직접 연결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알리바바닷컴를 중심으로 시작된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는 결제 편의 제공은 물론이고, 당사가 설립한 자산운용사인 텐홍펀드와 연계된 MMF인 위어바오(余额宝 Yu’ebao)를 통해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알리페이는 국내 카드사, 은행 및 PG와의 연계를 통해 중국 관광객에 한해 국내에서도 이미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나 기업들, 정부 및 관계기관들이 벌리고 있는 화려한 말의 성찬에 비해, 국내 핀테크 도입 및 활성화 정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국내에서 핀테크라는 용어가 활용되고 있는 맥락에 담긴 몇 가지 오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첫째로 핀테크 분야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나 서비스가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접근이며, 현재 맞닥뜨리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다. 예를 들어, 휴대폰 번호나 메신저 아이디 만으로 송금을 하거나 결제할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들이 아주 새로운 접근은 아니다. 지난 2001년에 SK텔레콤이 출시한 ‘네모’는 송금 수수료 없이 미리 예치해 둔 금액 범위 내에서 상대의 휴대폰 번호만 알면 송금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개념상으로는 다음카카오가 출시한 뱅크월렛카카오나 국내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서비스중인 토스, 그리고 금년 6월 출시 예정인 네이버페이와 비슷하다. 카드 정보 입력 후 이메일만으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미국 최대의 결제 서비스 ‘페이팔(PayPal)’과도 매우 유사하다.

핀테크의 선구적인 서비스라 할 수 있는 ‘네모’는 지난 2002년 국내 회원 100만명을 모집하는 등 활기를 띠는 듯했으나 일일사용자(DAU)가 500명에 그치는 등 열기가 급속하게 식더니 급기야 2004년에 발생한 해킹사고로 수천 만원이 비정상적으로 인출되는 사고가 터지면서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최근 출시된 핀테크 서비스들의 좋은 반면교사인 셈이다.

둘째, 스타트업이나 산업자본이 주체가 되어 개발한 신기술을 금융 분야에 접목하는 경우에만 핀테크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기존에 있던 금융 프로세스를 신기술 도입을 통해 혁신한다는 점에서 ‘핀(fin)’보다 ‘테크(tech)’에 방점이 찍히다 보니, 금융기관이 금융 서비스 개선을 위해 도입한 다양한 기술들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정작 금융자본의 핀테크 도입은 저조하거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제도상 충돌이 불가피한 산업자본의 핀테크 시도만 각광받는 일종의 형용모순이 지속되면서 관계기관의 조율이 매우 중요해졌다.

알리페이, 애플페이, 삼성페이, 스퀘어, 코인, 로빈후드, 트랜스퍼와이즈, 온덱, 랜딩클럽 등 최근에 결제나 송금, 투자, 자산관리, 신용평가 등에서 주목 받고 있는 수많은 핀테크 서비스들은 대부분이 스타트업이 개발한 신기술이거나, IT기기 제조사들이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한 신기술 기반 서비스들이다. 때문에 엄격한 금산분리 원칙이 확립되어 있는 국내 실정법 대로라면, 산업자본이 중심이 된 이들 서비스들은 금융자본이 주체가 되어 운영되고 있는 금융 부문에 진출하는 데 근본적으로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

금산분리 원칙으로 인한 형용모순은 곳곳에서 촌극을 만들어낸다. 올해 초 개인간(P2P) 대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 스타트업 8퍼센트는 금감원 중소서민지원팀의 요청에 따라 방통위로부터 웹사이트를 차단당했다. 금감원 핀테크상담지원센터에 현행법 상의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문의하던 와중에 유사수신행위로 분류되어 서비스가 막힌 것이다.

P2P 대출 분야는 해외 핀테크 분야에서 매우 유망한 분야 중 하나다. 해당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랜딩클럽이라는 회사는 약 9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이미 뉴욕 증시에 상장하기까지 했다.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은 P2P 대출 기업인 펀딩서클(Funding Circle)과 합작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대출을 중개하기도 한다. 관계기관에 의해 웹사이트가 차단당한 국내 스타트업과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행보다.

마지막 세번째 오해는 편하기만 하면 널리 쓰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국내 출시된 결제서비스들도 액티브엑스나 공인인증서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기술적인 개선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소구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 번호만 알면 쉽게 송금할 수 있었던 SKT의 네모의 사례처럼, 편하다는 것만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유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알리페이나, 금융사고 위험이 0.33%로 매우 안전한 편인 페이팔은 국내 결제 서비스들보다 더 명확한 가치제안을 가지고 있다.

환전수수료 없이 세계 어느 나라 화폐든 환전할 수 있는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 주식수수료를 완전히 면제해주는 로빈후드(Robinhood), 신용카드가 아예 발급되지 않은 사람들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해 주는 어펌(Affirm), 높은 금융기관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 계정 분석을 통해 신용평가를 해 주고 이를 토대로 대출을 집행하는 렌또(Lenddo), 중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매개하는 온덱(Ondeck) 등은 기술을 통한 편리함을 넘어서는 재무적 이익과 재무적 리스크 경감이라는 분명한 가치를 제공한다. 테크(Tech)보다 핀(Fin)이 우선인 것이다.

새로 도입된 기술은 응당 사회적인 맥락과 어우러지는 적응기간을 갖게 되며, 적응에 성공한 기술만 살아남아 새로운 제도와 문화를 만들게 된다. 해외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는 다양한 핀테크 혁신은 기존에 시장이 담아내지 못했던 가치들을 발굴하고 키워가는데 좋은 효과를 거두면서 시장에서의 생존 확률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국내 핀테크 환경은 기술의 문제라기 보다는 제도와 문화, 그리고 이를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의 문제다. 정부와 관계 기관,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의 분발이 필요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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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저널리즘, 미래에서 오늘로 오다

 

1989년에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2’의 초반부에 그려진 2015년도의 힐밸리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그리고 끈 길이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신발과 함께, 사건 사고 현장에 등장해 현장 사진을 찍고 기사를 자동으로 송고하는 기사 로봇이 등장한다. 이 세 가지 중 유일하게 현실화된 것이 있다. 바로 기사 로봇이다.

LA타임즈의 지진 보도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지진 관련 기사 작성자는 퀘이크봇(http://eqbot.com), 알고리즘 기반의 기사 작성 프로그램이다. 지진 발생 직후 미 지질조사국(USGS)이 지진 발생 사실을 알리면, 진앙지와 진도 등 주요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자동으로 작성해 송고한다. 지진 발생 소식이 일반인들에게 전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분 이내다. 기사는 편집자의 게이트키핑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LA타임즈는 지진보도뿐 아니라 경찰로부터 나오는 범죄자 체포 소식도 기사봇으로 처리한다.

이처럼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기사를 작성, 송고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로봇저널리즘(Robot Journalism)이라고 한다. 미국의 많은 언론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사봇을 활용해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로봇 저널리즘의 선구자 격인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Automated Insights)의 기사봇 ‘워드스미스(Wordsmith platform)’는 2013년 기준으로 약 3억 개, 2014년에는 약 10억 개의 자동 생성 콘텐츠를 생산했으며, 2013년 기준으로 매월 평균 약 1만 5천여 건의 기사를 언론사들에 판매했다고 한다. 아울러 동사는 2014년 6월에 AP통신에 기업실적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한 자동 생성 기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로봇이 기사 등의 지식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이를 기성 언론이 적극 활용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로봇 저널리즘의 핵심은 데이터를 수집해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완성도 있는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알고리즘의 성능에 있다. 때문에 현재 로봇 저널리즘의 주요 활용분야는 스포츠 분야나 증권, 금융 관련 소식 등, 주로 정량화된 수치나 고유명사 등 데이터 처리가 상대적으로 쉬운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아직 고도의 분석을 요하는 기사를 안정적으로 작성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나, 편집자가 논조의 방향을 지정하면 단순한 수치 데이터를 기반으로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논조의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참과 거짓으로 명확히 분류될 수 있는 사항이라면 로봇 저널리즘의 처리 가능 영역 내에 있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현재까지는 기사봇이 취재원을 직접 찾아가 코멘트를 따낼 수는 없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나, 커뮤니티사이트, 포럼 등의 온라인 공간에 올라온 일반인들의 피드백을 자동으로 수합해 특정 이슈에 대한 반응으로 포함시킬 수는 있다. 기사 말엽에 붙곤 하는 “한편 네티즌들은” 이하의 부분을 기사 작성 로봇이 자동으로 채워 넣는 것이다. 이는 이미 ‘네티즌 고로케(http://copy.coroke.net/netizen)’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테스트되었던 바 있다.

여기에 딥러닝 등 뉴로 사이언스가 결합된 고급 인공지능과, 고도화된 자연어처리 기술을 토대로 더욱 풍부해 진 텍스트 분석 및 기사 작성 역량을 갖춘 새로운 알고리즘이 덧붙여지고, 드론 등을 활용한 로봇의 직접 취재 및 데이터 수집이 더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로봇 저널리즘의 영역은 머지 않은 시일 내에 기성 언론인들의 영역보다 더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알고리즘에 의해 작성되는 기사의 비중과 영역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시도를 진행한 언론사나 회사가 현재까지 전무하다. 낚시용 ‘우라까이’ 기사 작성을 위해 투입되는 젊은 기자들은 네이버 트래픽을 끌어오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기사들은 언론 환경을 악화시키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로봇 저널리즘에 의해 거의 완벽히 대체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심층분석이 담긴 중량감 있는 기사보다 연성화된 가벼운 기사를 선호하는 대중들, 그리고 빠른 속도로 기자들의 영역을 침범해 들어오고 있는 로봇 저널리즘 사이에서 언론인들은 곧 샌드위치 상황에 몰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기자라는 직업이 과거의 것으로 사라지지 않고 미래로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언론 종사자들의 각성과 부단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로봇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먼저다. 기사 로봇이 읽어내지 못하는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대한 천착, 그리고 이를 활용해 기사 로봇을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편집 역량을 기르는 것은 로봇 저널리즘에 대응하는 유력한 대안 중 하나일 것이다.

미디어오늘에 송고한 글 원문입니다. 기고문 링크는 아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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